지리산의 하늘이 변화무쌍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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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1
Date
2025-09-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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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고 남쪽 노고단 근처는 검은 먹구름이 끼어 있다.
등구재 언덕 위 구름 사이로 아침 햇살이 붉게 타고 백무동 골짜기엔 연무가 드리운다.
지리산골 우리동네는 평온한 모습이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물소리 만 우렁차다.
우리집 마당 감나무에는 노룻노릇한 감이 매달려 있고 밤나무 밑에는 몇개씩 알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랫동네 사과밭에는 수박 많한 사과가 빨갛게 주렁주렁 하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애호박 볽음은 못먹는다.
늙은호박 되면 겨울에 갱엿 넣고 푹 과서 먹는 수 밖에.....
이상하게 눈앞의 풍경은 격정적인데 내 마음은 평온하다.
늙어가며 맥아리가 없어지는 것인지 득도의 세계로 접어드는 것인지.....
일단 다시 시작한 커피나 좀 더 즐기고 하루를 시작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