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다시 히말라야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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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1
Date
2025-02-0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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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커피를 인천공항에서 한다.
늘 어두운 밤 비행기편으로 여행을 다녔는데 오늘은 새롭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히말라야를 찾는다.
뭐 엄청난 산악인으로써의 등반은 아니다.
날나리 봇짐을 지고 만년설의 산길을 걸어보려 한다.
차오르는 거친숨을 증기기관차 처럼 내 뿜으며 말이다.
카메라고 두대 챙겼다.
따지고 보면 그리 날나리 봇짐은 아니다.
포터의 도움을 받지만 카메라 장비만은 내가 챙겨야 한다.
지난해 이맘때 처음 히말라야를 접했다.
히말라야를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히말라야 전문 트래커 "거칠부"의 말을 뼈저리게 되새기며 비행기 탑승을 기다린다.
처음 보다는 설레임이 적다.
두려움도 적다.
혼자 떠나는 여정이지만 외로움도 없다.
이미 그런걸 느낄 겨를이 없을 정도로 충분히 늙었다.
히말라야의 설산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
지리산 만을 맥없이 오르내리며 보았던 카메라 화인더에 어느 순간 히말라야를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세월 세상을 살았다고 생각될 즈음에 지난생의 되돌아봄을 히말라야 설산에서 하고 싶었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을 바라보며 보잘 것없는 나의 삶을 위안 받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뭐 특별한 이유나 의미에 끌려서는 아니다.
그냥 그랬다.
머릿속에는 몇몇 카메라에 담고 싶은 모습이있다.
지난 여행에서는 "에베레스트"였고 지금은 "마차푸차레"다.
이유는 없다.
그냥 그렇다.
무탈해야 하겠다.
이쁜 아가씨가 유혹해도 절대 넘어가지 않고 귀국해야 한다.
여행은 여행일 뿐 삶의 전부는 될 수가 없는 일이다.
회갑의 해를 맞아 회상의 기회로 마련한 이번 히말라야 안나프루나 트래킹 여행이 정말 무탈 하기를 바라며 비행기 탑승을 기다린다.
아침 공항 카페의 커피맛 정말 쥑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