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의 냄새가 굉장히 싱그럽다.

Author
tour1
Date
2025-11-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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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의 냄새가 굉장히 싱그럽다.
쓱 불어 온 바람이 귓볼을 스치면 쨍하는 차가움에 순간적으로 움찔한다.
지리산 산정의 나무들은 단풍이 들 사이도 없이 겨울을 향해 간다.
갈색으로 변해 곧 바로 말라 비틀어진 낙옆들이 온 산을 뒤덮었다.
그나마 떨어지면 지리산은 겨울이다.
이제 첫눈 소식이 있을 때가 됐다.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지리산에 온 첫눈은 쉽게 녹지 않는다.
다음해 5월까지는 하얗게 지리산을 덮고 있다.
지리산의 길고 긴 겨울이 시작될 것임을 예감한다.
지리산에 내려와 계신 엄마는 김장준비를 제촉한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땡감들을 따서 껍질을 깍았다.
처마 밑 어딘가에 걸어 놓고 말릴 예정이다.
해마다 우리집 꽂감은 완전히 마르는 꼴을 못 본다
초겨울 찬바람에 조금만 비들비들 거리면 오르락 내리락 하나씩 따먹기 시작한다.
떫은맛이 없는 꽂감을 먹어 본 적이 별로 없다.
내일은 방앗간을 들려 봐야겠다.
태양초 고추가루는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아랫마을 할머니 배추밭도 둘러봐야 한다.
김장 담글 날을 미리잡으려면 배추에 속이 차는지 살펴 봐야 한다.
올 김장 담그는 날은 많이 춥지 않아야 할텐데 그런적이 별로 없어 조금 걱정은 된다.
오랜만에 산바람 쐬었으니 실실 내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