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힐을 만나러 트래킹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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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1
Date
2025-02-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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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푼힐을 만나러 트래킹을 시작했다.
아직 고소의 영향은 없지만 늙음의 고단함은 느낀다.
울레리의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며 이쁜 꽃들을 만났다.
처음 만난 노란 사랑초는 굉장히 예뻤다.
돌담 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무조건 사랑과 연관되어 있을 팔자란 생각이 든다.
지금 지리산은 추운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이곳 안나푸르나는 늦은 봄의 느낌이다.
푼힐을 만나기 위해서 고레파니라는 마을을 간다.
고단하지만 걷는 길 내내 꽃향기를 맏으며 갔다.
지리산에선 특별한 곳에 만 있는 천리향이 지천으로 흐드러졌다.
백두대간수목원에서 만이 만났던 앵초도 곳곳에 옹기종기 모여 피어있다. 완전 야생이어서 인지 꽃도 싱싱하고 색깔도 훨씬 짙은 느낌이다.
온 산에 지천으로 퍼져 자라고 있는 난리구라스의 고목들은 뭐 말 할 필요가 없겠다.
고레파니의 롯지에선 약간 고소를 느낀다.
롯지 정면으로 안나프르나 남봉이 웅장한 모습으로 히말라야의 위용을 자랑한다.
서쪽으로 다울라기리는 구름 뒤에 숨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뒤척이는 추운 밤을 보내고 새벽 4시 일어나 푼힐을 향했다.
내가 그토록 갈망했던 마차푸차레를 처음 만나는 날이다.
고래파니 뒷산을 1시간30분 정도 예정해서 올라갔다.
3천이 넘는 고지이다 보니 숨이 가쁘고 발걸음이 무거웠다.
카메라 두대 챙겨간게 전부인데 헐떡이는 호흡을 어찌 주체해야 할지 대략 난감 했다.
그래도 지리산을 쏘다닌 짬밥이 있어서 인지 조금 일찍 언덕에 올랐다.
어둠이 걷히며 곳곳에서 온 여행객들이 올라 오고 해가 솟았다.
롯지에서 만났던 안나푸르나 남봉을 중심으로 그 뒤에 안나푸르나 오른쪽으로 히우츌리와 마차푸차레 왼쪽으로 다울라기리를 만났다.
많은 매체를 통해 보아왔던 풍경이지만 직관할 수 있음에 큰 전율을 느꼈다.
우선은 셨터를 마차푸차레로 겨누었고 다음은 다울라기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정면의 안나푸르나와 히우츌리도 카메라에 담으며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우는 쾌감을 맛보았다.
다음 여정은 안나프르나 베이스캠프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지난 해에 다녀 온 에베레스 쪽 보다는 낮은 길을 걷는 여정이라
조금 편하다고 생각할 수 는 있지만 산은 산이다.
세계 최고봉들이 있는 히말라야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뒤지게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