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봄이 잘 익어 갑니다.

Author
관리자
Date
2026-04-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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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밀어낸 자리에 연초록의 나뭇잎이 올라오고, 누렇던 잔듸마당은 새싹으로 초록초록 해집니다.
이른아침 마당에 내려오면 시원하게 풀밭 한구석에 소변을 보는 버릇이 있는데 이제는 조심스럽습니다.
여기저기서 고사리가 고개를 쳐들고 바라봅니다.
햇볕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는 곳에는 잡초가 미쳐 날뜁니다.
이제 그들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당당하게 선전포고 합니다.
"느그들 뒤졌으...."
잡초들이 말이 없어 다행입니다.
못된 인간들이 감자 심어 캐 먹어야 한다고 자기들을 푸대접하고, 잔듸마당을 이쁘지 않게 한다고 간신히 자리 잡아가는 자기들의 머리채를 통체로 뽑아 버립니다.
사실은 이땅의 주인이 자신들인데 말입니다.
심하게 억울 할 일입니다.
미안하지만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내도 살아야 하니......
알프스에서 만났던 잡초들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그들은 잡초들을 위해 농지주변의 일정 공간을 반드시 유지해 줍니다.
지역의 토종종자를 유지하기 위한 생태농업의 필수요소 입니다.
소가 뜯는 초지의 풀 중에 가장 값진 것을 그 지역의 잡초라고 생각하고 목장들을 경영합니다.
그렇게 생산된 우유와 치즈가 세상에서 가장 독창적이라고 믿으며 시장에 비싸게 내놓습니다.
알량한 몇 마디의 말과 글 몇 줄로 환경운동을 하지 않음을 보았습니다.
인간의 생태계 속 모든일상에 환경의 보존과 유지가 녹아있었습니다.
우리의 잡초들은 아직 그런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팔자가 그러니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우리집의 잡초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쥔장이 게을러 터져 대부분의 잡초를 소 닭보듯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건 굉장한 친환경농업인 것이지요...
아침부터 고양이 두마리가 마당에서 엥엥거립니다.
아무래도 숫고양이가 연애를 걸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암고양이도 싫어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새끼를 낳은지 몇일 안되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굉장히 생태적인 느낌의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