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을 맞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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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1
Date
2024-1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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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
첫눈을 맞으며 김장도 담그고 바깥 바람을 쐰지도 오래되어 드라이브를 나섰다.
목적지는 낙안읍성과 하동의 이원규 시인과 신희지 여사가 운영하는 하동 별천지 카페로 정했다.
낙안읍성은 늘 나의 마음 한구석에 고향 같은 느낌으로 있는 곳이다.
깊은 산 골짜기 넓은분지의 예사롭지 않은 곳에 위치한 조그만 읍성이다.
어떻게 개발 유혹을 견뎠는지, 읍성내의 마을들이 옛모습 그대로를 품고 있다.
어린시절 스래트 지붕개량을 하기 전 내고향 마을의 모습이다.
30년 전 쯤 처음 만난 낙안읍성을 나는 가슴에 새겼고 우리의 전통 문화경관의 표상으로 삼았다.
성곽을 중심으로 안밖의 올망졸망한 초가집들은 바라만 봐도 정겨웠고 돌담 사이를 끼고 도는 골목들은 여지없이 발걸음을 끌어 당겼다.
낮은 담 넘어로는 초가의 새간살이와 장독대가 보이고, 텟마루 앞 댓돌 위에 나란이 놓인 신발 두 켤레는 굉장히 정겹다.
방 안에 있을 부부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야릇한 상상을 해보며 옆집 담 넘어로 시선을 옮긴다.
그들의 삶을 대놓고 훔쳐보는 것이 쫌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감동적인 걸 어찌하랴......
부디 일상의 삶에 공간은 따로 있으리라 믿으며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내려 놓는다.
성곽을 한바퀴 돌고 바람처럼 다시 올 것을 마음속으로 약속하고 하동을 향했다.
언제 부터인가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싫어졌다.
특히 처음 만나는 자리는 너무 불편하고 싫다.
단 예외는 있다.
비밀이다....
오랜만에 순천에 사는 황소영(검은별)작가에게 전화를 했다.
그가 사는 동네에 왔는데 얼굴도 보고 점심은 함께 해야 할 것 같아서 였다.
지리산을 인연으로 만나 20년은 훨씬 넘은 관계다.
지리산과 남도의 여행, 트래킹 관련 글을 쓰는 친구다.
지금도 "여행스케치"란 잡지에 매월 기고를 한다.
방송계에도 진출했다.
라디오를 통해 남도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그녀가 운전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오후에 하동에 차량정비 관련 일이 있어 간다고 하기에 하동별천지 카페에서 볼 약속을 잡았다.
낙안읍성에서 국밥한 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하동을 향했다.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하동에 오는 내내 무지게가 내 앞길에 아치를 그린다.
시속 100키로로 같이 달리며 ....
뭔 좋은 일이 있으려나? ....
하동 별천지 카페에 도착하니 신여사가 화들짝 놀란다.
수차례 놀러 오라고 달달달 볶았지만 쥔장을 카페에서 본 건 처음이다.
사실 전에 한번 살짝 알바직원 있을 때 다녀가긴 했다.
이원규 시인은 조금전 집에 갔다고 하기에 뭐 굉장히 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ㅎㅎㅎ
이 동네에 오면 내가 편히 만나는 사람이 남자 둘과 여자 둘 뿐이다.
그 남자 중 한사람이 이원규 시인이고 또 한사람은 박남준 시인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들이 남자를 만나는 것을 싫어 할 것 같아 내가 선수를 쳤다.
아마도 내가 어제 한 일 중 최고 잘 한 짓 일 거다.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도 비밀을 지켜주겠단 신여사의 약속을 받고 황작가와 수다를 떨었다.
쥐뿔 비밀거리가 하나도 없다.
오랜만에 신여사 와도 충분치는 않았지만 지리산권 남쪽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상 모든 곳의 고민있는 사람은 다 만나야 하고,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1%는 족히 마셔줘야 하는 신여사가 카페를 무던히 지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을 지켜 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대화상대를 소개 해 달라는 말을 뒤로 하고 카페를 나섰다.
악양 회남재를 넘어 단성으로 해서 집에 오려 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포기했고 성삼재를 넘으려 했으나 길을 통제 해 지리산을 휘돌아 오느라 어두워서야 집에 도착했다.
하루 휴일 잘 보냈다.
목적지는 낙안읍성과 하동의 이원규 시인과 신희지 여사가 운영하는 하동 별천지 카페로 정했다.
낙안읍성은 늘 나의 마음 한구석에 고향 같은 느낌으로 있는 곳이다.
깊은 산 골짜기 넓은분지의 예사롭지 않은 곳에 위치한 조그만 읍성이다.
어떻게 개발 유혹을 견뎠는지, 읍성내의 마을들이 옛모습 그대로를 품고 있다.
어린시절 스래트 지붕개량을 하기 전 내고향 마을의 모습이다.
30년 전 쯤 처음 만난 낙안읍성을 나는 가슴에 새겼고 우리의 전통 문화경관의 표상으로 삼았다.
성곽을 중심으로 안밖의 올망졸망한 초가집들은 바라만 봐도 정겨웠고 돌담 사이를 끼고 도는 골목들은 여지없이 발걸음을 끌어 당겼다.
낮은 담 넘어로는 초가의 새간살이와 장독대가 보이고, 텟마루 앞 댓돌 위에 나란이 놓인 신발 두 켤레는 굉장히 정겹다.
방 안에 있을 부부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야릇한 상상을 해보며 옆집 담 넘어로 시선을 옮긴다.
그들의 삶을 대놓고 훔쳐보는 것이 쫌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감동적인 걸 어찌하랴......
부디 일상의 삶에 공간은 따로 있으리라 믿으며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내려 놓는다.
성곽을 한바퀴 돌고 바람처럼 다시 올 것을 마음속으로 약속하고 하동을 향했다.
언제 부터인가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싫어졌다.
특히 처음 만나는 자리는 너무 불편하고 싫다.
단 예외는 있다.
비밀이다....
오랜만에 순천에 사는 황소영(검은별)작가에게 전화를 했다.
그가 사는 동네에 왔는데 얼굴도 보고 점심은 함께 해야 할 것 같아서 였다.
지리산을 인연으로 만나 20년은 훨씬 넘은 관계다.
지리산과 남도의 여행, 트래킹 관련 글을 쓰는 친구다.
지금도 "여행스케치"란 잡지에 매월 기고를 한다.
방송계에도 진출했다.
라디오를 통해 남도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그녀가 운전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오후에 하동에 차량정비 관련 일이 있어 간다고 하기에 하동별천지 카페에서 볼 약속을 잡았다.
낙안읍성에서 국밥한 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하동을 향했다.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하동에 오는 내내 무지게가 내 앞길에 아치를 그린다.
시속 100키로로 같이 달리며 ....
뭔 좋은 일이 있으려나? ....
하동 별천지 카페에 도착하니 신여사가 화들짝 놀란다.
수차례 놀러 오라고 달달달 볶았지만 쥔장을 카페에서 본 건 처음이다.
사실 전에 한번 살짝 알바직원 있을 때 다녀가긴 했다.
이원규 시인은 조금전 집에 갔다고 하기에 뭐 굉장히 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ㅎㅎㅎ
이 동네에 오면 내가 편히 만나는 사람이 남자 둘과 여자 둘 뿐이다.
그 남자 중 한사람이 이원규 시인이고 또 한사람은 박남준 시인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들이 남자를 만나는 것을 싫어 할 것 같아 내가 선수를 쳤다.
아마도 내가 어제 한 일 중 최고 잘 한 짓 일 거다.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도 비밀을 지켜주겠단 신여사의 약속을 받고 황작가와 수다를 떨었다.
쥐뿔 비밀거리가 하나도 없다.
오랜만에 신여사 와도 충분치는 않았지만 지리산권 남쪽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상 모든 곳의 고민있는 사람은 다 만나야 하고,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1%는 족히 마셔줘야 하는 신여사가 카페를 무던히 지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을 지켜 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대화상대를 소개 해 달라는 말을 뒤로 하고 카페를 나섰다.
악양 회남재를 넘어 단성으로 해서 집에 오려 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포기했고 성삼재를 넘으려 했으나 길을 통제 해 지리산을 휘돌아 오느라 어두워서야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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