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지리산은.....

Author
tour1
Date
2025-08-1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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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나에게 지리산은.....
아침 여명의 빛이 아름답다.
지리산둘레길 3구간 등구재의 하늘이 불타오른다.
지리산 골짜기로는 잔잔한 운해가 흐른다.
이른아침 살갓에 닿는 아침공기가 차갑다는 느낌마져 든다.
아름다운 아침이다.
나에게 지리산은 아름다움을 느껴야 하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아침을 맞으면 행복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30년 가까이 카메라를 메고 지리산에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유명 사진평론가 최건수 선생님이 내게 말씀하셨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만들 수 있는 예쁜 사진만으로는 좋은 사진이라 할 수 없습니다."
아직은 지리산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가치 중 큰 것이 아름다움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내가 훌륭한 사진작가가 되지 못하는 이유이다.
지리산의 아름다움은 크게 격하지는 않다.
중국대륙의 유명산들과 비교하면 뭐 자신있게 내놓을 만 하지 않다.
히말라야의 설산과 비교해도 그저 언덕 수준이다.
신주단지 모시듯 해 봐야 곧 큰 관심 받지 못 할 수도 있다.
그나마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느끼게 해줘야 보호 할 필요를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들 어쩌란 말인가?.
내가 태어난 땅이 우리나라이고,
내가 사는 곳이 지리산인 걸....
나에게 지리산은 아름다움을 느껴야 하는 곳이고 가끔은 땀흘리며 걸어 봐야 할 능선길이 있는 곳이다.
요즘은 지리산에 오를 마음이 별로 없다.
초입에 덕지덕지 붙은 경고문이 보기 싫고, 천한 것 훓어 보듯 째려보는 관리인들의 시선이 싫다.
가끔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거친말을 내 뱉고 그 앞에 쩔쩔매는 일반인들의 모습을 보는게 자존심 상한다.
내가 그렇게 당하는 것 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내 놓은 여러나라의 국립공원을 가 보았지만 유독 우리나라가 심하다.
해도 되는 정도에서 국립공원의 가치도 느끼고 아름다움도 충분히 경험 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산다.
그래야 외국으로 덜 나가고, 환락의 밤거리에서 위안을 찾는 일이 적어진다.
세상이 성숙되어 가 듯 행정적 규제와 관리방식이 합리적이고 세련되어져야 한다.
내가 느껴야 할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방해 받는 것이 나는 심하게 불만스럽다.
아름다운 지리산골의 아침을 맞으며 산상에서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제는 마음껏 가서 볼 수 없으니 상상이나 해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