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을 다시 열어보려 한다.

Author
tour1
Date
2024-10-24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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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일이 많아지며 거의 사용하지 못했던 작업실과 다방에 신경을 쓰기로 맘 먹었다.
의지가 약하기로 세계최고인 나의 성격 때문에 작심3일이 될 수 도 있겠다.
대충 벌레들의 사체도 정리하고 찻잔들도 물에 행궜다.
차통에 어떤 차들이 남아있나도 살폈다.
쩌기 구석에 커피생두도 있다.
지리산둘레길이 개통되고 티브이 프로그램 1박2일이 지리산둘레길 열풍을 일으키며 적어도 이 차실을 다녀간 사람이 1만명은 훨씬 넘을 것이다.
참고로 아가씨들이 많이 다녀가지는 않았다.
이제 나의 공간으로만 이용 할 생각이다.
뭐 친구들 정도 온다면 수다의 장소는 되겠다.
적당히 창에 커튼도 할 생각이다.
잡생각하며 코 파는 나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는 않다.
아직은 새벽커피를 마주하며 좋아했던 무이암, 철관음을 상상한다.
늘 살이 빠진다 해서 즐겼던 보이차 덩어리도 아른거린다.
은은한 불빛의 나의 다방이 다시 나의 즐거움이 되기를 스스로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