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Author
tour1
Date
2024-10-24 03:58
Views
287
10년전 즈음 어느 면장님이 부임하셔 구절초 모종을 좀 달라 하셨다.
면내 시유지가 있는데 이곳에 구절초를 심어 확대 해 보시고 싶다고.....
구절초를 가꾸는 나의 이유 이기도 해서 그리 했다.
어제 지인의 페북에서 꽃소식을 접하고 그곳을 다녀 왔다.
참 좋다.
그 면장님이 전근을 가시고 구절초 공원은 확대 되지 못했다.
다행인 것은 공공근로 주민들의 손길로 아직 유지되고 있어 그나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분이 한 임기 만 더 해서 지금의 두배 정도 면적으로 구절초가 흐드러졌다면 우리동네는 지리산구절초의 본향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의미있는 축제도 펼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야 어짜피 공공의 일손을 빌어쓸 수 없으니.....
돈을 빌려 마냥 일손을 사서 쓸 수 없으니 ......
지리산구절초를 더 넗히지 못한다.
아니 많이 줄이고 부분적으로는 포기해야 한다.
그때 그 면장님과 이야기 나눴던 꿈이 점점 사그러진다.
나의 늙음이 꿈의 사그러짐을 부채질 한다.
혹 어떤 정신나간 면장님이 부임하여 이 구절초를 서너배 만 더 확장할 수 있다면 이곳은 지리산 구절초의 메카가 되고 우리지역에 좋은 가능성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모임의 장이나 단체의 장을 나는 존중한다.
그들의 혜안과 경륜을 믿기 때문이다.
조금더 보고 배우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집단지성이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면 지도자의 지성이라도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지역소멸은 모든 구성원이 미래지향적 고민을 하지 못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