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의 지속가능한 삶

Author
길섶
Date
2020-01-16 04:56
Views
1260


마을은 여러 형태로 나누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형, 농(산,어)촌형, 혼합형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겠지요. 이에 주민들의 삶에 형태와 요구사항은 조금씩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도시형의 마을주민들은 마을의 기능이 주로 주거입니다. 생산활동의 방식과 터가 마을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안전과 편의, 쾌적함이 중요한 요구사항 일 겁니다. 반면에 농(산,어)촌 다르지요. 마을의 자원(땅, 기후, 기타 문화자원)을 이용하고 유지 해 생계를 꾸려가며 살아갑니다. 그런 생존에 유리하기 위해 마을을 형성하고 씨족형태의 공동체를 구성한다고 봅니다.

현대적 도시형 마을에서 삶을 살아오던 많은 사람들은 농(산.어)촌에서의 삶을 꿈꾸기도 합니다. 귀농귀촌이 큰 이슈가 되는 이유이지요. 모든 마을이 그렇치는 않치만 도시형과 혼합된 형태의 농(산,어)촌이 점차 확대 됩니다.

혼합형은 그나마 배부른 고민입니다. 순 농(산,어)촌은 점점 붕괴 해 가지요. 제 생각은 그래도 절대 붕괴되지 않은 거란 것 이지요. 인구는 축소되지만 상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지는 넓어 집니다.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겠지요. 아파트 단지를 염두하지는 않습니다. 소멸하는 농촌마을에 아파트를 짓는 사람은 통상적으로 바보라고 불려도 됩니다. 전제 조건은 토지공개념등, 이용에 관련 법과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요.

혼합형 농촌은 가능성도 있고 소멸의 타임 스켜쥴 조금은 더 길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혼합형 마을에도 복병이 있습니다. 농(임,어)업인 과 단순 주민간의 삶에 대한 가치관 갈등이지요. 혼합형 마을에 점차 비중이 늘어가는 대상이 단순 주민층입니다. 농업은 생계를 이어갈 수단이 되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이의 이탈은 크고, 초고령층의 증가와 사망율이 늘기 때문입니다. 단순주민들은 도시에서의 부족했던 삶의 여건을 충족하기 위해 농(산,어)촌을 찾아 들었을 것이고 점차 늘거란 생각입니다. 당연히 그에 부합되는 주거의 환경적 요구가 있겠지요. 이 요구는 농(산,어)촌의 생계활동과 충돌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관행농법의 환경오염 문제, 폐자재의 난잡한 방출 문제, 저급 해 보이고 소란한 놀이 문화, 과도한 참견과 관심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요. 모두 충분한 이유 이기는 합니다.

단순 주거민이라고 모두 타인에 피해를 전혀 주지 않는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 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조금만 확대해 보면 이웃 마을에 있는 공장에서 일을 할 수 도 있고요. 원자력발전소 메니저로 일하고 퇴직한 연금 생활자 일 수 도 있습니다. 논에 농약 좀 하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 보다 이미 어마무시한 환경파괴 관련 업으로 현재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 수 도 있거든요.

농촌마을로 한정 해 봅니다.

이제는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농촌에는 기본적으로 우리사회에 기여 해야하는 책무가 있습니다. 안전한 먹거리와 식량을 적절한 금액에 공급 해야하는 일, 우리 국토를 골고루 가꾸고 지키며 농지를 유지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농업이 먹고 사는 유일한 수단이던 시절에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이겠지요. 이제는 여기서 더 확대 됩니다. 안전한 먹거리를 과잉생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합니다. 착한 가격에....환경오염에 가장 큰 요인일 수 있는 농업이 이를 지켜고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민들의 아름답고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먹고 살아야 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농촌에 보조금이 지원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농촌에서도 그 의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전재하에 많은 보조를 해 달라는 게 맞다고 봅니다. 새로운 농업의 형태에 순수주민들의 역량이 필요합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세상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아직은 비교적 젊은 혈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함께한다는 전제하에 혼합형 농촌마을 공동체가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미 년로하신 어른들도 손주들에게 먹일 농산물은 텃밭에서 농약 안 한 거로 보냅니다. 이게 변화입니다.

공동체는 지속적인 생존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혼합형 농촌마을 공동체에서의 순수주민들은 농업의 사회적 기능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생산활동의 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농부는 당장의 소득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면 안됩니다. 친환경농업, 안전한 먹거리, 문화경관 조성 및 유지, 대국민 휴식공간 제공 등의 의무를 생각하지 않으면 국가보조금을 기대할 수 없고 변해가는 농산물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흥할 수 없습니다.

이미 때깔 좋은 농산물 보다 친환경 토종 농산물을 원하고 호텔에서의 하룻밤 보다, 경치좋은 농촌마을의 깨끗한 민박집에서 한 일주일 쯤 쉬기를 원합니다. 여기에 순수주민들의 변절이 필요합니다. 농촌마을 농업생태계를 이해하고, 이에 함께 참여하고, 변화시키고자 노력할 때 지속가능한 농촌마을공동체가 됩니다. 순수주민들도 이 마을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자식 대에 이곳에서의 행복한 삶을 기대 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필요 없을 수 도 있겠지만요.....

공동체는 이해와 함께하는 노력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어떤 주장을 하기 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되짚어 볼 일 입니다. 저도 이 글 되짚어 보겠습니다.

글 강병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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