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이가 지나간다....

Author
tour1
Date
2024-09-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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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매말랐던 마당에 흠뻑 물을 주고 지나간다.
세찬 바람이 걱정되어 오랜만의 나들이도 중단하고 돌아 왔는데 조용히 물만주고 지나간다.
뭐 감사 할 일이다.
굉장히 재미없는 여행을 경험했다.
쉬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출발한 여행인데 갈곳도 없고, 가고싶은 곳도 없고해서 무작정 동쪽으로 향했다.
멀리가기는 부담이 되어 최종 선택한 목적지가 "후포" 다.
이유는 없다.
그냥 가장 동해를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볼것도 없고...
놀것도 없고...
회 말고는 먹을 것도 없고 ....
아는 사람도 없고....
회 한점 시장의 허름한 식당에서 소주 한잔과 함께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종달이 소식이 있다.
집에 빨리 갈 핑계거리에 반가웠다.
이른 아침 맛대가리 없는 해장국 한그릇 하고 논스톱으로 지리산에 왔다.
그냥 일했다.
하도 아쉬워 막둥이랑 저녁에 삼겹살 외식 했다.
이토록 재미없는 여행은 처음이었다.
종달이가 나를 불쌍히 여겼는지 착하게 지나간다.
다행이다.
큰일이다.
그리좋아하던 세상구경이 재미가 없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