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또 도졌다.

Author
tour1
Date
2024-09-29 05:39
Views
632
명절연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닥닥 긁어 억새를 한 트럭 사왔다.
물론 이쁜 억새다.
비싸다.
나는 연금투자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꾸는 숲을 이쁘게 하고 싶다.
이쁜숲을 가꾸며 그 속에서 살고 싶다.
나의 숲이 많이 이뻐지면 그곳에 빨대를 꽂고 늙어가고 싶다.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숲은 자연 그대로 놔 둬야지...."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숲이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도 도움이 될 때 더 큰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숲에 사람이 살아야 하고 숲에서 사람이 쉬고 놀아야 한다고 생각 한다.
숲에서 산나물도 가꾸고 표고버섯도 따 다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조그맣게 집도 짓고 마을도 이루어 사람들이 들어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숲에서의 삶이 충분히 가치있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숲은 유지되고 더 많이 조성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숲이 보다 쓸모 있으려면 가꾸어야 한다.
정글로 방치되어 쓸모없는 숲으로 인식되면 숲은 영속적인 삶을 다하지 못하고 파헤쳐질 수 도 있다.
물론 생태적가치와 별도의 목적이 있는 숲들은 논외로 한다.
그 또한 그들 만의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나의 숲이 원형을 유지하되 이뻐지면 좋겠다.
이쁜 숲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
나는 그들에게 충분히 바가지를 씌워 이 숲을 더 이쁘게 가꾸며 살고 싶다.
후대에 자식들이 공장부지로 확 팔아치울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 못하게 충분히 이쁘고 가치있는 숲으로 만들고 유지하고 싶다.
명절연휴기간 전국각지에서 오셔서 충분히 바가지 써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덕분에 나의 숲 곳곳에 이쁜 억새 군락이 생기겠다.
뜻데로 되지 않는게 인생인데 생각데로 되려나?...